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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내려보기 (스타벅스 브루잉세트)

- 찐초록 2021. 2. 22. 12:01

나의 첫 핸드드립 커피.

핸드드립을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저기 기웃거려서 대-충 방법을 알아왔다. 파면 팔수록 무궁무진한 커피의 세계. 시간을 오래 두고 더 공부하기로 하고 오늘은 준비운동? 연습하기? 정도로 생각하고 무작정해본다.

준비물

- 필수 : 핸드 밀(그라인더), 드리퍼, 거름망, 드립포트, 드립 서버, 원두

- 선택 : 전자저울, 스쿱

준비물을 쭉 늘어놓고 보니 뭔가 복잡하지만 겁먹지 말고 계속해보자.

가장 먼저 핸드 밀을 사용해봐야 하는데 핸드 밀 윗부분을 보면 1~8까지 숫자가 적혀있는 톱니바퀴 모양 기어가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원두 분쇄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가늘게 분쇄되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굵게 분쇄가 된다. 보통 8에서 1사이 또는 1에 있을 때 핸드 밀 출구가 막혀있는 0의 상태일 것이다.

핸드 밀 분쇄도 표기

- 분쇄도 한 단계를 '클릭'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에서 5까지 기어를 돌렸다면 이것을 5클릭이라고 한다.

- 8클릭 이상(한 바퀴 이상) 돌리는 것은 1.n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에서 8까지 돌린 후 추가로 5까지 돌렸다면 1.5 (총 13클릭)

- 16클릭 이상(두 바퀴 이상) 돌리는 것은 2.n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에서 8까지 돌린 후 그대로 다시 1에서 8까지 돌리고 추가로 5까지 돌렸다면 2.5 (총 21클릭)

스타벅스 핸드 밀은 카플라노에서 콜라보 한 것으로

카플라노에서 권장하는 커피 분쇄도

- 3~5 클릭 : 터키쉬 커피

- 6~8 클릭 : 에스프레소

- 8클릭~1.1(9클릭) : 모카팟

- 1.3(11클릭)~1.6(14클릭) : 핸드드립

- 1.7(15클릭)~1.8(16클릭) : 프렌치프레스 방식

- 2.1(17클릭)~2.2(18클릭) : 콜드브루

핸드 밀 세척 및 코팅

핸드 밀을 처음 사용하는 거니까 혹시 모를 이물질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이전 글 '스타벅스 화이트 브루잉 MD 언박싱' 에서도 말했듯이 절대로 물로 씻으면 안 된다!! (good-day7.tistory.com/27) 생 쌀 조금과 원두 조금을 준비한다. 핸드 밀 분쇄도를 2.1(17클릭)으로 맞춰준 후 쌀을 핸드 밀에 부어 열심히 갈아준다. 드르륵 거리며 쌀이 굵직하게 잘 갈려 나왔다.

 

다시 한 번 더 핸드 밀 분쇄도를 1.1(9클릭)으로 조절해 주고. 굵게 갈린 쌀을 다시 핸드 밀에 그대로 부어준 후 또 열심히 갈아준다. 첫 번째 보다 더 곱게 쌀가루가 되었다. 이 쌀가루는 쓰레기통에 탈탈 털어 버려주자.

 

원두를 20~25g 정도 핸드 밀에 담아 쌀을 갈았던 것처럼 다시 한번 해준다.

2.1(17클릭)으로 원두를 갈아주니 역시 굵직하게 잘 갈렸다. 핸드 밀을 다시 1.1(9클릭)으로 조절해 준 후 갈린 원두를 다시 넣어 더 가늘게 갈아준다. 쌀 2번 원두 2번 갈아서 핸드 밀 세척 완료. 손으로 통통 쳐서 쌀가루와 원두가루를 가볍게 털어준 후 대기.

 

이제 진짜 핸드드립을 내려보자.

1인 기준 원두는 15~20g 정도가 적당하다. 나는 그 중간 정도인 18g으로 계량했음. 그리고 아이스커피로 마시고 싶어서 유리 서버에 얼음도 넣어줬다. 이렇게 서버에 얼음을 넣어서 핸드드립 해도 되고 핸드드립 한 커피를 얼음컵에 부어도 된다.

드리퍼에 놓는 거름망은 보통 종이로 된걸 많이 쓰는데 나는 소창으로 된 거름망을 사용했다. (빨아 쓸 수 있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음) 만약 종이로 된 거름망을 사용한다면 종이향(?)을 빼는 '린싱'을 해주자. (빈 거름망에 뜨거운 물을 부어준 후 그 물 버리는 과정)

 

원두를 핸드 밀로 갈아 준 뒤(1.3(11클릭)~1.6(14클릭)) 거름망에 넣어주고 조금 흔들어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뒤 원두 양의 2배(원두 18g, 뜸 들이는 물 36g)의 물을 적셔주고 30초간 뜸을 들인다. 뜸 들이는 과정에서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기도 하고 봉긋한 모양으로 부풀기도 하는데(일명 커피 빵) 원두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뜸 들인 후 뜨거운 물 100g을 천천히 회오리 모양으로 부어 1차 추출한다. (1분)

(30초 대기) 뜨거운 물 50g을 부어 2차 추출한다. (20초 대기) 뜨거운 물 30g을 부어 3차 추출한다. (40초 대기) 드리퍼를 겉어낸다. = 총 소요시간 2분 30초, 커피 양 180g

다시 한번 정리

1. 원두 15~20g 준비

2. 핸드 밀을 1.3(11클릭)~1.6(14클릭)으로 맞춘 뒤 원두를 갈아준다.

3. 종이필터라면 '린싱' 해준 뒤 간 원두를 필터에 부어 평평하게 약간 흔들어 준다.

4.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30초간 뜸 들여준다. (뜸 들이는 물은 원두의 2배)

5. 천천히 뜨거운 물을 100g 부어 1분간 1차 추출을 해준다

6. 30초 대기

7. 뜨거운 물 50g을 부어 2차 추출을 해준다

8. 20초 대기

9. 뜨거운 물을 30g 부어 3차 추출을 해준다.

10. 40초 대기

11. 드리퍼를 겉어낸 후 컵에 따라 맛있게 마신다.

= 추출 총 소요시간 2분 30초

= 추출된 커피의 총 양 180g

몇 그램이니 몇 초니 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핸드드립 방법은 위와 같다. 더 복잡하게 들어가자면 물의 온도와 추출 시간, 드리퍼의 재질 등 추가로 고려해야 할 게 많아져서 일단은 이 정도만 알고 넘어가기로 했다.

마치며

그 뒤로도 몇 번 더 핸드드립을 해보면서 원두 양도 바꿔보고 추출 양도 바꿔보고 분쇄 도도 조금씩 바꿔보고... 여러 가지 해보고 있다. (아 참, 굵은 분쇄도 일수도록 커피는 연하게 나온다.) 어떤 날엔 그럭저럭 맛있는 커피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날엔 텁텁한 커피가 나오기도 하고 ㅋㅋ 아직 시행착오가 많다.

요즘엔 취미가 '커피' 인 분들이 정말 많다. 취미가 커피라니?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미묘한 맛과 향을 찾아내고 최상으로 즐기기 위해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 커피는 멋진 취미다. 물론, 가볍고 간편하게 커피를 즐겨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