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오락가락 어언 1년 정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네스프레소 캡슐머신으로 커피를 뽑아 책상으로 출근한다. 큰 불만 없이 집에서 커피 생활을 하고 있으나 어떤 날엔 에스프레소 말고 핸드드립이나 콜드브루 생각이 종종 난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방법이 없기에 아쉽지만 넘어간다. 며칠 전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진짜 오랜만에 남이 해주는 커피가 먹고 싶어 마트에 입점해있는 스벅을 잠깐 들렸는데 MD 상품으로 핸드드립 세트가 있네? 한 5분 정도 고민하다가 세트로 덥석 집어왔다ㅎㅎ 핸드드립 왕초보인 내가 스타벅스 브루잉 세트로 첫 입문을 해보려 한다.
1. 화이트 사이렌 커피 클립 스쿱
대왕 클립처럼 생겼다. 헤드는 어느 정도 단단한 고무 재질이고 핸들은 스테인리스로 되어있어 들었을 때 조금 무게감이 느껴진다. 헤드가 고무 재질이다 보니 먼지가 살짝 붙는 느낌이고 흰색이라서 눈에 잘 띈다. 잘 씻어서 사용하자.
원산지는 중국, 판매가는 14,000원. 분쇄하지 않은 원두를 한 스쿱 뜨면 대략 10g이라고 헤드 옆면에 쓰여있다. 핸들이 클립 모양이라 사용 후 원두 봉지에 그대로 끼워두면 될 것 같다.
사용 주의사항에 분명 "핸들과 헤드는 분리되지 않습니다."라고 되어있는데 쉽게 분리된다(?) 헤드가 고무 재질이라 헐떡거리는 느낌 없이 꾸욱 눌러 끼울 수 있고 부드럽게 빠진다.
2. SS 화이트 스타벅스 케틀
간단히 말해 주둥이가 얇고 긴 핸드 드립용 주전자다. 전체적으로 화이트/아이보리톤이고 뚜껑과 옆구리 손잡이만 우드로 되어있다. 우드 포인트가 따뜻한 느낌을 주어 정말 예쁘다. 케틀 앞면엔 아이스커피를 위한 톨(T), 그란데(G), 벤티(V) 물 양이 표시되어 있고 뒷면에는 뜨거운 커피를 위한 톨(T), 그란데(G), 벤티(V) 물 양이 표시되어 있어 편리하다.
케틀 용량은 28 fl.oz/ 828ml 다. 몸체와 뚜껑 모양이 타원형이라 모양을 잘 맞춰 닫아줘야 해서 조금 번거롭다. 그리고 뚜껑 부분이 뻑뻑해서 힘주어 꾹 눌러야 하는데 얇은 스테인리스가 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
원산지는 대만, 가격은 64,000원. 직접적인 가열은 할 수 없고 전자레인지도 사용 불가, 식기세척기도 사용 불가다. 전기포트처럼 물을 바로 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끓인 물을 여기에 옮겨서 사용하게 되어있다.
3. 화이트 사이렌 그라인더
원두 분쇄용 수동 그라인더다. 마찬가지로 화이트/아이보리톤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적당한 무게감에 그립감도 좋다. 그라인더 가운데 실리콘 슬리브가 있어 손 미끄러짐을 방지해 준다. 분쇄 날은 스틸, 분쇄도 조절나사와 손잡이는 스테인리스스틸, 뚜껑은 실리콘, 용기(jar)는 에코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원산지는 국산, 판매가는 74,000원. (세트 원산지가 모두 다르네ㅎㅎ)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제조사 (주)빈스코프 라는 것과 분쇄 날이 스틸이라는 점, 절대 물 세척을 하지 말라는 점이다.
첫 번째, 제조사 (주)빈스코프.
제조사를 찾아보면 사실 이 그라인더는 '카플라노' 와 스타벅스가 콜라보 한 상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원래 카플라노 그라인더는 98,000원인데 무슨 일인지 스타벅스와 콜라보 하면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다!ㅎㅎ 조금 더 찾아보니 카플라노와 블루 보틀도 콜라보를 해서 그라인더를 출시한 적 있는데 무려 200,000원... 같은 제품인데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왔다 갔다 한다. 어쨌든, 스타벅스 콜라보는 무척 착한 가격으로 나와줘서 행복하다.
두 번째, 스틸 분쇄 날.
플라스틱이나 세락믹으로 된 분쇄 날은 관리가 쉬운 대신 날이 무뎌지기 쉽고 무뎌진 날로 분쇄를 하면 분쇄도가 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틸 분쇄 날은 쉽게 무뎌지지 않기 때문에 분쇄가 고르게 잘 되며 적은 힘으로 빠르게 분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관리가 좀 까다롭다. 스타벅스 화이트 사이렌 그라인더에 쓰인 스틸 분쇄 날은 이탈리아에서 수제로 만든 부품이라고 하니 가격 대비 성능은 훌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물 세척 금지.
핸드드립 왕초보인 나는 그라인더를 다 분리해서 물세척할 생각을 했는데 언박싱하면서 주의사항을 꼼꼼히 보니 물 세척 금지!라는 걸 발견했다. 정말 다행이다.
물 세척을 하게 된다면 분쇄 날과 부품에 녹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첫 사용 전 세척은 오래되어 못 먹는 원두나 쌀을 2-3회 갈아주어 혹시 모를 불순물을 빼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분쇄된 것들은 먹지 말고 버리기) 그라인더를 다 쓰고 나서도 분쇄 날을 포함해 원두 가루가 많이 뭉쳐있는 곳만 가볍게 솔로 털어주고 그대로 보관하면 된다. 그라인더 안에 약간 남아있는 원두 가루는 자연스럽게 방습제 역할을 해 녹스는 걸 방지해 준다고 하니 너무 깨끗하게 털지 않아도 된다.
박스에 사용법과 주의사항이 적혀있으니 잘 읽어보자. 그리고 사용법 영상도 볼 수 있으니 꼭 보고 습득하자.
그라인더는 위와 같이 다 분리할 수 있다. 실리콘으로 된 뚜껑과 에코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jar)는 물세척할 수 있지만 스틸 분쇄 날은 절대 절대 물 세척 금지다.
뚜껑을 열어보면 위와 같이 분쇄도 조절 기어가 달려있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분쇄가 굵게 된다. 이 기어를 그냥 돌리면 화살표가 새겨진 분쇄 날도 같이 돌아서 헛돌게 되니 아랫부분을 손으로 받쳐 누르고 기어를 돌리거나, 핸들을 위에 끼워놓고 기어를 돌리도록 하자.
4. 마치며
오늘은 언박싱해서 세트별로 상세하게 살펴봤고 조만간 실제로 사용해보고 후기를 써보겠다. (지금 집에 원두도 없고 드리퍼도 없다..ㅋㅋㅋ얼른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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