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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사용 후기

- 찐초록 2021. 5. 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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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올해 초 건강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으셨다. 코로나 때문에 병문안도 못 가고 수술 후 체력도 약해지셔서 조심스러움에 찾아뵈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건강도 많이 회복하셔서 식사도 잘 하신다고 했다.

마침 며칠 뒤 석가탄신일이고 공휴일이라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인데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라 할머니 댁에 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이 됐고 불안하기도 했다. 나와 남편 모두 개인방역에 신경 쓰고 있긴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요즘이지만 5월 초부터 약국에서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판다고 해서 그걸 해 보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시골에 다녀오기로 했다.

자가 진단 키트의 결과는 둘 다 음성!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고 1박 2일 일정으로 할머니 댁에 잘 다녀왔다.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여러 종류의 자가 진단 키트가 있었고 나는 '휴마시스 코비드-19 홈 테스트' 제품으로 샀다. 가격은 8천 원. 참고로 1만 원이 넘는 진단키트도 있었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박스 뒷면에는 구성품과 간단한 사용법이 프린트되어 있고 한 박스에 진단키트 두 세트가 들어있다. 왜 두 세트가 들어있는지는 중요하기 때문에 뒤에서 좀 더 설명하기로,,,

박스를 개봉해보면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구성품의 용도가 무엇인지, 사용할 때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꽤 중요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니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흡사 임신 테스트기처럼 C 부분에 한 줄이면 음성, C와 T 부분에 한 줄씩 두 줄이면 양성, T 부분에 한 줄이면 테스트기가 불량이라는 뜻. 한 박스에 두 세트가 들어있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첫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들어있는 두 번째 키트로 다시 한번 더 테스트를 해야 하며 두 번째 테스트도 양성이 나오면 검사 키트를 동봉된 지퍼백에 잘 밀봉해서 가까운 선별 진료소로 가져가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첫 테스트에서 T 부분에 한 줄만 뜨면 테스트기가 불량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두 번째 키트로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야 한다. (한 줄은 무조건 C 부분에 떠야 함)

위와 같은 이유로 두 사람이 테스트를 해야 한다면 한 박스로 나눠서 하는 게 아니라 두 박스를 사서 각자 하는 게 좋다.

테스트기(디바이스)와 긴 면봉이 각각 포장되어 있고 추출액 튜브와 마개가 들어있다.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검사 전, 혹시 모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2. 추출액 튜브 안에 용액이 아래에 잘 모여있는지 확인한 후 윗부분의 은박지를 벗겨낸다.

3. 튜브를 플라스틱 받침대에 잘 꽂아둔다.

4. 면봉 뒷부분의 포장을 까서 꺼낸다. 면봉 앞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5. 면봉을 1.5~2cm 정도 깊이로 양쪽 콧구멍에 번갈아 넣고 잘 돌려준다.

6. 추출액 튜브에 면봉을 넣고 10번 정도 흔들어준 후 면봉 끝부분을 튜브로 꾹꾹 눌러 즙(?)을 짠 후 빼낸다.

7. 추출액 튜브 마개를 꾹 눌러 닫는다.

8. 테스트기(디바이스)의 포장을 벗겨 평평한 곳에 올려둔다.

9. 테스트기(디바이스) 오른쪽 동그란 부분에 추출액 튜브를 꾹 눌러 3방울 정도 떨어뜨린다. (추출액 튜브 뚜껑이 닫힌 채로 꾹 누르면 한 방울씩 나온다)

추출액을 떨어뜨리니 검사지가 천천히 붉게 물들어가는 게 보인다. 마치 임신 테스트기 같다. 이대로 15분 정도 기다려준다.

결과가 딱! 나왔다. C 부분에 선명한 한 줄. 음성이다. (다행)

검사에 썼던 모든 도구들은 같이 들어있던 지퍼백과 비닐에 잘 넣어서 밀봉한 뒤 버려야 한다.

마치며

중요한 점은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정확한 검사는 반드시 선별 진료소에서 받아야 한다.

코로나 장기전으로 몸과 마음도 힘들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이면 피하며 개인방역에 힘쓰다 보면 언젠가는 코로나 종식 뉴스를 들을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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