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제습기를 달고 살았는데 가을이 되기 무섭게 바짝 건조해졌고 아침마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뻑뻑하더라..
그래서 가습기를 꺼냈다. 옛날에 마트에서 급하게 사서 그럭저럭 몇 년 잘 쓰던 가습기였지만 쓸 때마다 세척이 까다로워서 귀찮음과 스트레스를 참으면서 쓰고 있었다. 다시 그 가습기를 꺼내서 한참을 바라봤다. 음... 그러고는 당근 마켓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풀박스로 보내드렸다는 결론.
어떤 가습기를 사야 하나...
일단 관리가 편했으면 좋겠고, 세균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고, 용량이 컸으면 했다.
며칠 동안 인터넷 서칭을 참 많이도 했는데 가습기는 크게 3가지로 종결되더라.
'초음파식 가습기, 자연기화식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초음파식 가습기의 특징은 빠르고 풍부한 가습 양, 가격대가 저렴함, 전기세가 적게 나옴, 적은 소음, 세균 번식+흡입의 위험 이 있다는 것.
자연기화식 가습기 특징은 세균 번식 가능성이 낮음, 계속 틀어놔도 과도하게 습도가 올라가지 않음(적정 습도로 쾌적하게), 필터를 주기적으로 닦거나 교체해야 함,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것.
가열식 가습기의 특징은 가열 후 따뜻한 수증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차가워지지 않음, 가열로 인해 세균 번식을 최소화함, 전기세가 많이 나옴, 가열될 때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릴 수 있음, 화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
세 가지 가습기의 장단점이 너무나 뚜렷해서 너무 고민이 됐지만 그래도 나는 가장 장점이 많은 초음파식 가습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초음파식 가습기의 문제가 세균 번식이 쉽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초음파식 가습기 선택을 망설인다. 사실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인해 '초음파식 가습기는 세균 번식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 나쁜 성분을 그대로 흡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퍼지긴 했다. 하지만 매일 새롭게 물을 갈아주기만 해도 세균의 위험성은 크게 떨어지며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물이 닿는 부분을 깨끗하게 씻어주기만 하면 전혀 문제없다고 한다. 그리고 가습기에 물은 순수한 물로만 사용해야 한다. (약품이나 아로마 오일 같은 걸 섞지 말기)
그래서 선택한 나의 가습기, 위닉스 올바른 가습기 스테인리스. 몰랐는데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따끈한 신상이었다. 일단 이 가습기는 스테인리스라서 청결하고, 청소가 편하고, 대용량이라 맘에 쏙 들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가열시켜 수증기를 뿜어낼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좋았다.
설명서를 보면 알겠지만 구석구석 분해할 수 있다. 주요 부품은 무려 식기세척기에 돌려도 된다! 하지만 나는 식세기가 없으므로 손으로 뽀득뽀득 씻어서 관리할 것이다.
물을 넣는 곳은 풀 스테인리스로 되어있고 플라스틱 뚜껑을 덮게 되어있다.
이 물통만 봐도 속이 시원하다. 예전 가습기는 물통 입구가 좁아 긴 브러시를 넣어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씻었는데 물통 입구가 이렇게 크다니! 그리고 굴곡 없이 매끈해서 씻기 정말 편하다.
물통은 부품은 이렇게 분리해서 씻고 관리해 주면 된다. (손으로 뽁뽁뽁 빼면 됨)
스테인리스라서 혹시 연마제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식용유로 빡빡 닦아봤는데 연마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굿굿
본체 겉 커버는 그냥 손으로 가볍게 들어내면 되고 수증기 배출구는 두 개 부품으로 분해할 수 있어서 구석구석 닦을 수 있다.
겉 커버를 들어낸 본체를 보면 이렇게 분무구가 위로 솟아있고 분무구를 들어내면
초음파 진동자가 나온다. 진동자 부분도 코팅 없는 스테인리스로 되어있어서 무척 맘에 든다. 진동자 부분이 뭔가로 코딩되어 있으면 쓰다가 코딩이 떨어져 나와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걱정이 없다.
위로 솟아있는 분무구 안쪽에도 작은 부품이 하나 있는데 손으로 가볍게 뺄 수 있고 본체 바닥, 물이 잠기는 부분에는 남은 물을 가늠하는 부레가 달려있고 이것도 손으로 뽁 뺄 수 있다.
부품을 다 분해해보면 위와 같다.
이렇게 보면 부품이 많아서 분해하고 조립하는 게 어려워 보이지만 설명서를 보며 한 번만 해보면 바로 익숙해지고 어렵지 않다. 그래도 어려워 보인다면 유튜브에 있는 위닉스 올바른 가습기 공식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우리 집 거실 한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가습기.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고 있는데 손 안 닿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 다 씻을 수 있어서 정말 후련하다. 가습 양도 빵빵하고 소음도 거의 없다. 어떤 가습기든 세균 문제는 자주 씻어주는 방법밖에 없다. 어차피 부지런히 씻어 관리해야 한다면 씻기 편한 가습기를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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