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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수 캡슐호텔 '다락 휴' 이용 후기

- 찐초록 2021. 12. 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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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밀린 포스팅이지만, 늦게나마 정리해 보는 후기.

남편과 짧게 여수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여행이나 휴식을 위한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접근성 좋고 안전하고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고 난생처음 캡슐호텔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여수엑스포역 바로 앞, 여수엑스포 국제관 D동 3층에 '다락 휴'라는 캡슐 호텔이 있다. 역 앞이라 접근성이 정말 좋다. 그냥 터덜터덜 걸어가면 도착.

다락 휴는 워커힐의 캡슐호텔 브랜드고 국내에서 최초로 서비스되고 있는 캡슐호텔이다.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도 이용해 볼 수 있다.

심플하고 깔끔한 간판. 입구 주변으로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야외 테이블과 감성적인 전구등이 세팅되어 있었는데 야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간만 여유로웠다면 테이블에 앉아서 바다 뷰에 치킨을 먹고 싶었지만 시간 여유도 없었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해서 넓게 펼쳐진 바다만 잠시 봤다.

간단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로 들어왔다. 사진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꽤 넓었다. 통 유리창으로 여수 바다가 한 번에 다 보여서 좋았다.

한편에는 작게 여수 굿즈를 팔고 있었는데 엽서와 마그넷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다가 그냥 뒀다. 나는 보통 여행지에서 기념엽서를 사고 집에 있는 포토존에 붙여두는 소소한 취미가 있었는데 점점 흥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수에서는 안 샀다. 집 포토존도 정리를 해야 할 듯.

배정받은 방으로 가는 길. 왠지 창호지를 바른 한옥의 문이 생각난다. 정말 다 똑같이 생겼고 방도 많기 때문에 가는 길을 헷갈리지 말 것 ㅋㅋ

 

방 문을 딱 열면 침대와 화장대 겸 테이블이 보인다.

침대 머리맡에는 방 조명, 온도를 컨트롤할 수 있는 스위치들이 있고 특이하게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스마트폰을 저 스피커와 페어링 시키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

 

침대 쪽에서 바라본 입구. 옷걸이가 있고 천장에 티비가 달려있다. 그리고 복도 쪽으로 난 창문이 있는데 부담스러워서 블라인드를 내렸다.

내가 묵었던 방은 스탠더드 룸인데 복도 쪽으로 난 창문이 딱 하나밖에 없다. 나같이 부담스러워서 블라인드를 내린다면 창문이 없는 방과 마찬가지ㅠ 조금 더 비싼 가격의 오션뷰 룸이 있는데, 창문이 바다 쪽으로 나있는 방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 바다가 바로 보이는 게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라운지에서 보는 오션뷰를 방에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창문을 시원하게 열 수 없어서 답답할 수 있지만 나는 불편함 없이 잘 자고 잘 쉬었다. 가성비 좋은 캡슐호텔이니까 이 정도 단점은 괜찮다.

화장실은 샤워기와 변기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직사각형 공간으로 되어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쓴 느낌. 깔끔하고 무난 무난하다.

볼일을 보고 저녁에 숙소로 들어왔다. 깜깜해지니 마땅히 밥 먹을 식당도 안 보이고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 왔다. 라운지에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밤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서 야무지게 햄버거를 먹었다.

깨끗하게 쓰레기 정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보이는 미니 포켓볼. 소화도 시킬 겸 심심풀이로 남편과 한 판. 미니 사이즈라서 기대 없이 쳐봤는데 공이며 큐며 생각보다 좋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남편과 내기 포켓볼을 3-4판 침. (내가 이겼다는 결론ㅎㅎ) 포켓볼 치는 게 괜찮아 보였는지 우리가 정리하고 나오니 멀리서 쉬던 아저씨가 오셔서 포켓볼을 치셨다.

다음날 아침.

라운지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시리얼과 샐러드, 음료는 내가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되고 햄 치즈 토스트는 말하면 직원분이 만들어 주신다. 깔끔한 숙박에 간단한 조식까지.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조식을 다 먹고 커피를 한잔 들고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커피 마시며 책 보다가 바다 멍도 타주고.. 날씨가 너무 예뻤다. 한적하고 좋았다. 다시 여수에 오게 된다면 다락 휴 재방문의사 있음! 여수 맛집도 몇 군데 가봤는데 이 포스팅은 따로 올리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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