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앙 프라투남 치킨라이스
오늘은 잠을 충분히 잔 뒤 호텔을 나왔다. 어김없이 비보 시티에 가서 아점을 먹을 예정ㅎㅎ. 오늘의 아점은 치킨라이스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음식이라고 한다.
고 앙 프라투남 치킨라이스 본점은 따로 있지만 우리는 그냥 가까운 비보시티점으로 갔다. (본점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으니 그냥 편한 곳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 11시 오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메뉴판을 보고 뭘 시킬지 고민하다 오픈 시간이 되어서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자리의 QR코드를 찍어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매장 한편에 주방이 훤히 보이고 거기에 삶은 닭과 구운 닭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서 신기했다.
우리는 삶은 닭과 구운 닭 둘 다 맛보고 싶었기에 반반 한 접시를 시켰고 닭 육수 밥 두 공기를 따로 추가했다. 보기에는 너무나도 간단한 닭고기 밥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은 음식이다. 아무것도 없이 밥만 먹어도 닭고기 육수로 지은 밥이라 감칠맛에 닭의 담백한 맛이 밥알에 다 녹아져있다. 마치 우리나라 삼계탕 안에 들어있는 찰밥 같은 맛인데 닭고기 향이 더 진하달까.. 그리고 구운 닭과 삶은 닭! 비린내나 불쾌한 향이 하나도 안 나고 구운 것은 고소 짭짤하며 삶은 것은 촉촉하고 세상 부드러웠다. 토핑으로 올려진 고수와 아래에 깔린 오이와 함께 먹으니 정말 정말 맛있었고 닭 육수 밥과 잘 어울렸다. 구운 닭, 삶은 닭 모두 맛있었지만 나와 남편은 삶은 닭의 손을 들어주고 싶음!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잘 삶았는지 놀라웠다. 싱가포르 여행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치킨라이스를 먹어보길 권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니버설 익스프레스)
밥을 든든히 먹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평일이긴 했지만 우리는 익스프레스 패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오픈런을 하지 않고 여유롭게 갔다.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타고 리조트 월드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도착한다. 리조트 월드 근처에 이렇게 토끼 모양 구조물이 많았는데 알록달록 귀여워서 함께 사진도 많이 찍음 ㅎㅎ 올해가 토끼의 해라서 이런 구조물을 많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토끼들을 지나 저 멀리 유니버설의 상징, 지구본이 보인다. 이 지구본 앞에서 사진 한 번 찍어주고, 드디어 입장! (오픈런 한다면, 지구본 사진은 유니버설 퇴장하고 찍는 게 효율적)
나는 익스프레스 패스를 클룩에서 미리 구매해서 갔는데 익스프레스 패스 바우처를 종이 팔찌 같은 것으로 따로 교환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트렉션을 탈 때마다 익스프레스 패스 바우처를 폰으로 계속 보여줘야 해서 살짝 귀찮았음.



입구에 귀여운 미니언들과 엘모ㅠㅠ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너무 귀엽다.
입구 쪽에 트랜스포머 구역에서 어트렉션을 신나게 타고
걸어가다 보니 도착한 이집트 구역. 여기도 사진 찍기 좋고 정말 재밌는 어트렉션이 있어서 타줬다. 슈렉 왕국에서는 동화같이 예쁜 성 앞에서 사진 찍고 놀았고 쥬라기 월드에서는 우리나라 아마존 같은 어트렉션이 있어서 그것도 탔다. 홀딱 젖었지만 마냥 신났음 ㅎㅎ 가장 무섭다는 롤러코스터들도 빠짐없이 다 탔다. 시간 때별로 등장하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음. 다들 너무 귀여워.. ㅠㅠ
가져오길 잘 했다 싶은 물건은 '우산 겸 양산', 그리고 '익스프레스 패스'
우산을 펼쳐서 강한 햇빛을 막으면서 다니니 걷기가 참 좋았고, 걷다가 그늘에 앉아서 쉬면서 간식도 먹고.. 더운 나라니까 날씨 때문에 지칠 수 있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익스프레스 패스 덕분에 오픈런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놀고 즐겼다. 우리가 갔을 때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어트렉션들은 대기 줄어 1시간 정도였고 익스프레스 패스 덕분에 우리는 5분, 10분 만에 다 탈 수 있어서 정말 편했다. 무엇보다도 조급하게 뛰어다니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구경하고 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나는 웬만해서는 맘 편히 여유롭게 놀 수 있는 익스프레스 패스를 끊는 걸 추천하고 싶다.









잠깐 더위를 식힐 겸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먹었던 자몽 허니 블랙 티! 왕 추천한다. 한국에서도 가끔 먹기에 주문했는데 자몽 시럽이 아닌 생 자몽 과육이 가득가득 들어있는 게 아닌가! 생과일주스처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ㅎㅎ 닉네임과 함께 귀여운 스마일까지 그려줘셔 기분이 좋았다ㅎㅎ

IPPUDO(잇푸도)
유니버설에서 다 놀고 마리나베이 샌즈 쪽으로 넘어갔다. 출출해져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마리나베이 샌즈 안 푸드코트를 둘러보다가 잇푸도 라는 일본식 식당에 들어갔다. 라멘과 연어동을 시키고 사이드로 교자와 전갱어튀김을 시켰다. 뭘 먹어도 다 맛있었고 깔끔했다. (호텔 푸드코트라서 그런지 가격은 싸지 않음)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했고 서비스가 좋았음. 마리나베이 샌즈 푸드코드가 꽤 넓으니 다음에는 다른 식당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ARABICA
밥을 먹고 나오니 우리나라에서는 '응 커피'라고 불리기도 하는 % 아라비카가 보였다. 라떼가 맛있는 곳이라던데.. 보인 김에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화이트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된 게 마치 애플이나 블루 보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함.
시그니처 로고인 %로 여러 가지 굿즈들도 팔고 있는.. 쓱 구경만 한다. 우리는 교토 라테를 주문했고 마리나베이 샌즈 앞 강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꼬숩고 맛있는 라떼, 하지만 엄청 특별하고 그런 맛은 아니다 ㅎㅎ 그냥 누구나 아는 맛있는 라떼 맛. 해 질 즘 강바람 맞으며 강가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가든즈 바이 더 베이 (클라우드 포레스트(아바타))
커피를 마시며 강가에서 쉬다 보니 해가졌다. 원래는 내일 일정이었으나 마침 근처이니 오늘 밤 클라우드 포레스트 아바타 전시를 보러 갔다. (밤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 가든즈 바이 더 베이 안에 있는 기획 전시인데 규모가 큰 실내 정원을 아바타 콘셉트로 꾸며놓은 듯했다. 역시나 분위기가 낮보다는 밤이 더 어울리는 전시다. 시원하고 습기가 많아 촉촉한 실내정원을 거대한 인공폭포와 함께 천천히 구경하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덥고 지친 여행 일정 중에 시원한 힐링 포인트가 되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낮보다는 밤을 추천한다! (퇴장 시간은 저녁 8시 30분이다.)








알차게 보낸 오늘,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ㅎㅎ (왠지 죄책감이 드는 맛이지만 당 충전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