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가이즈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시간, 벌써 여행의 끝이라니 매 순간 아쉽기만 하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새벽 비행기였지만 낮 일정은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여유롭게 비워뒀다. 우선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챙겨 MRT를 타고 아이온 오차드로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좋아하기에 '싱가포르 떠나기 전 꼭 먹어야지' 생각해둔 곳이다.
미국의 3대 버거는 쉐이크쉑, 인 앤 아웃, 파이브 가이즈라고 하는데 쉐이크쉑은 이미 먹어봤으니 파이브 가이즈도 참을 수 없지 ㅎㅎ 아마 조만간 잠실 쪽?에 파이브 가이즈가 입점한다고.. 소문이 들리더라.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심플하고 빨간 간판. 입구부터 고소한 향이 느껴진다. 주문은 크게 버거, 핫도그, 샌드위치, 프라이, 드링크, 밀크셰이크로 구분되어 있고 세트메뉴는 없으며 먹고 싶은 구성으로 단품 주문하면 된다. 그리고 버거를 주문한다면 서브웨이처럼 버거의 모든 토핑을 커스텀 할 수 있다. 우리는 치즈 버거를 골랐고 그냥 제일 잘나가는 토핑으로 알아서 해달라고 주문함. 그리고 감자튀김 사이즈는 리틀이나 레귤러만 시켜도 정말 많으니 라지는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음료는 레귤러 사이즈 콜라로 주문했고 무료 리필된다. (다른 음료들은 무료 리필 X)
원래 미국 본토의 파이브 가이즈는 홀에 무료 땅콩 리필 스테이션이 있어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싱가포르 매장에는 땅콩이 없어서 조금 아쉽...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가 종이봉투에 담겨 나왔다. 여기는 포장이든 매장 식사든 무조건 종이봉투에 담아서 줌. 봉투를 열어보니 뭔가.. 감자튀김을 와장창 부어준 느낌 ㅋㅋㅋ 넉넉해서 만족스럽네ㅋㅋ 파이브 가이즈는 감자튀김과 패티를 모두 땅콩기름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난다! 봉투를 조심히 찢어서 감자튀김을 펼쳐두고 케첩을 가져왔다. 버거를 열어보니 치즈 버거 사이즈도 엄청 크다. 육즙 줄줄이고 치즈도 넉넉히 들어있어서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버거. 열심히 먹다 보니 배가 엄청 부르다 ... 결국 감자튀김은 절반 정도 남았고.. 담겨 나온 종이컵에 그대로 담아서 컵 뚜껑을 씌워 가지고 나왔다. 햄버거를 좋아한다면 파이브 가이즈 적극 추천!
아이온 오차드 짐 보관
모든 짐을 다 들고 아이온 오차드에 도착했다. 우선은 짐부터 보관해야 편하게 쉬면서 구경할 수 있을 테니 미리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아이온 오차드 6층으로 가면 발렛 주차장으로 나갈 수 있는데 주차장으로 나가기 직전에 1싱달러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다(오직 현금으로만, 카드 X). 큰 캐리어도 딱 맞게 들어가니 걱정 없음. 짐을 락커에 넣고 락커 문에 1싱달러 동전을 넣고 닫은 뒤 열쇠를 돌려서 잠그면 된다. 락커 근처에는 작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정수기도 있으니 여기서 물병에 물을 채워가도 된다. 아이온 오차드가 마지막 일정이라면 이 락커가 꿀팁이 될 수도 ㅎㅎ
벵가완솔로 쿠키
아이온 오차드 지하를 돌아다니다 보니 벵가완솔로가 보였다.
싱가포르 여행 기념품으로 많이 사 온다길래 나도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들어가 봄.
쿠키 매장 입구에 보니 케이크 종류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틴케이스에 들어있는 쿠키들이 맛별로 주르륵 진열되어 있었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몇 개 사보기로 했다. 인기 있는 피넛버터쿠키와 헤이즐넛 쿠키 구매! 먹어보니 두 가지 모두 맛있었다. 벵가완솔로 매장은 싱가포르 시내 곳곳에 있기도 하고 창이공항 터미널 내에 있기도 하니 귀국하기 직전에 사도 괜찮을듯하다. 포장도 깔끔하니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듯.
창이 국제공항 가는 법
비행기 시간은 넉넉히 남았지만 미리 공항에 가서 쉬면서 구경도 하려 한다. 한적한 오후고 시간도 많으니 택시 말고 MRT를 타고 공항으로 갈 계획이다. 오차드 6층 락커에가서 다시 짐을 찾고
MRT 빨간색 라인 North South Line 'Orchard' 역으로 가서(도보 2분) 'Sommerset' 방향으로 탑승 → 'City Hall' 역에서 내려 초록색 라인 East West Line 'Bugis' 방향으로 환승 → 'Tanah Merah' 역에서 내려서 마주 보는 플랫폼에서 바로 환승 → 'Changi Airport'역에서 내리면 된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전혀 복잡하거나 힘들지 않았고 MRT가 중간중간 지상으로 다니기도 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관광지의 화려함이 아닌 일반적인 싱가포르 주택지를 지나가기에 느낌이 새로웠고 싱가포르 임대주택 아파트 단지들을 많이 지나쳐왔다.
다시 창이공항에 도착하니 더더 아쉽고 기회가 되면 또 싱가포르에 오자고 몇 번이고 얘기했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음ㅠㅠ 이렇게 여행 일정은 마무리되고... 이제부터는 공항에서 쉬면서 놀면서 비행기 시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창이공항에서 출국/한국 입국, 자세한 기념품 리뷰 등은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