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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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구매하지 않는 물건(생수)

- 찐초록 2020. 8.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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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일상

우리나라 수돗물은 그대로 먹어도 될 만큼 수질이 좋다고는 하지만 수돗물이 지나오는 수도관이 찜찜하다. 노후된 수도관도 많고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수도관도 오래됐을 테니까.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때마다 공용 물탱크 청소를 하는데 청소를 한 날이면 샤워기 필터가 누렇게 변하면서 불순물이 끼는 걸 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다. 정수기를 살까, 랜탈할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과 설치 시공, 설치 공간, 이사할 때의 번거로움이 걱정되었고 그냥 때마다 생수를 구매해서 마시게 됐다. 먹는 물 포함 온갖 요리에 생수를 사용하니 매일 생수 한두 병 비우는 건 그냥 일상적인 일이고 심지어 나와 남편은 보리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수를 콸콸 부어서 자주 보리 차도 끓여먹었다. 우리 집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은 항상 생수병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상태가 되었고 못 본 척 대충 숨겨두기 바빴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내가 잘 분리해서 버리면 재활용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죄책감 없이 필요할 때마다 생수를 마구 샀다.

 

 

생각의 전환

어느 날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글과 다큐를 보게 되었다.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작게 쪼개지기만 한다. 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플라스틱들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하며 땅과 물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충격적인 것은 먹이사슬에 의해 마지막엔 사람의 몸에 쌓이게 되고 많게는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몸에 쌓이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저 플라스틱은 재활용품이니까 재활용이 잘 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지구와 몸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매주 카드 1장 분량...' 이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생수의 실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생수는 무조건 깨끗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실상은 꼭 그렇지 않았다. 특히나 여름철 생수가 실외 후덥지근한 날씨에 그대로 오래 방치되었다가 각 매장으로 배달되고 있었다. 환경 호르몬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또한 생수를 만들기 위해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퍼내거나 수원을 마르게 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생겼다. 생수를 구매하면 전에 없었던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다.

 

 

대체품

생수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은지 반 년 이상 지났다. 대신 브리타 정수 물통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브리타 리뷰는 조만간 자세히 할 예정)

물통 필터는 1달 주기로 교체해 주면 되고 필터는 그냥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버리면 된다. 필터 내부 충전재들도 활성탄과 이온교환 수지로 되어있고 정수되는 과정에서 활성탄 가루가 조금 나올 수 있으나, 먹어도 무해하며 자연 배출된다. (나는 필터를 잘 헹궈서 사용하기 때문에 활성탄 가루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요즘 모 예능에 브리타 정수 물통이 협찬된 이후 부쩍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물건이 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친환경적인 움직임은 언제나 환영한다.

브리타 정수 물통을 6개월 이상 쓰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와 남편은 대만족 중이다. 물맛도 괜찮고, 정수 과정도 간단하고, 무거운 생수를 때마다 사 오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집은 큰 문제 없이 평화적으로 브리타에 정착했다.

 

 

브리타 정수기에 대한 더 자세한 리뷰는 따로 글을 써볼 생각이다 :)

 

 

 

+추가

브리타 공식 홈페이지, 질의문답

https://www.brita.kr/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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