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저 요즘 정말로 귀찮은 일이 '혼자 점심 챙겨먹기' 에요! 뭘 먹을지 고민 해야하고 차근차근 요리하고 야무지게 먹고 뒷정리까지, 그리고 혼자 먹으면 맛이 덜한 느낌도 들고...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배고픔을 참고 식물들 물 부터 주고 앉아서 멍 하게 있다가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밥을 챙겨먹었어요 ㅋㅋㅋㅋ 여러분들은 항상 맛있는 끼니 챙겨드세요.
아침에 물 주다보니 괴근 친구들이 말랑말랑 해서 물텀이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어요. 거의 다육처럼 키우는 친구들이라 물텀이 긴 아이들 이죠. 어쩌다보니 야금야금 구근/괴근 식물들이 모여살고있는 우리집. 그 중 일부 근황을 오늘 얘기해보려고 해요!
구근? 괴근? 뭐가 다른데
- 구근 : 줄기 일부가 비대해진것, 양파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구조, 중앙에 싹이 자리잡고 있음, 매끈하게 생김. 일정 크기이상 커지지 않음 (양파, 튤립, 수선화, 사랑초 등)
- 괴근 : 뿌리가 비대해진것, 감자처럼 얇은 껍질만 있는 덩이, 눈 자리에서 싹이 틈, 울퉁불퉁 투박하게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비대해짐 (달리아, 고구마, 감자 등)
맨날 보는데 저도 많이 헷갈립니다....설명을 봐도 헷갈려요.
포케아 에둘리스. 아프리카 괴근식물이에요!
식친들과 재미로 한 경매에서 낙찰받아서 저희집에 오게 된 아이 ㅎㅎ
여름에 막 와서 택배 풀었을 때 사진이에요. 통통한 괴근 귀여워.
요건 요즘 사진.
줄기가 자연스럽게 올라와서 동그랗게 위치만 잡아줬어요. 봄-가을 성장기이고 겨울엔 낙엽진다던데 거실에둬서 그런지 낙엽은 안졌어요. 성장은 멈춰있고 괴근이 말랑거릴 때 소량 물만 챙겨주고있어요. 포케아 에둘리스는 나중에 괴근이 어마무시하게 커져요!
보송보송한 잎이 매력인 괴근식물 단애의 여왕. 처음 왔을 때 모습~
이건 지금 모습. ㅎㅎㅎ 잎에 조금 조금씩 화상자국이 생겼어요. 여름에 너무 빛을 많이줘서 화상입었지만 괴근만 괜찮으면 생명력이 강해서 괜찮아요. 봄부터 성장하며 찬바람부는 가을쯤 휴면기에 들어가서 잎을 떨구고 괴근으로 겨울잠을 자요. 하지만 저는 거실에 둬서 잎은 그대로 유지되고있어요. 비록 성장은 멈췄지만. 지금보니 잎이 슬쩍 아래로 처진거 보니 물을 조금 줄 때 가 된것 같네요? 목마르게 해서 미안하다...
미니 오리발, 미니 무화과잎 같은 괴근식물, 아데니아 이살로엔시스.
아직은 어려서 괴근이 흙 속에 있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커지면 괴근을 흙 위로 꺼내 줄 예정! 잎이 정말 작고 귀여워서 좋아해요.
찬바람부니 귀신같이 하엽지기 시작ㅋㅋㅋㅋㅋ
일찌감치 거실로 들였음에도 계절바뀌는걸 어떻게 아는지 참 신기해요.
댕강 자르고 이대로 겨울잠을 재웁니다. 따뜻한 봄 날 물 주고 깨웁시다. 그때까지 건강히 잘 있다 만나자.
무려! 파종으로 싹틔운 괴근식물 구갑룡 입니다 ㅎㅎㅎ
아주 귀여운 하트잎을 가지고 있죠 ㅎㅎ
괴근이 아직 흙 속에 있지만 나중에 꺼내주기로 하고! 구갑룡은 커갈수록 괴근에 아주 멋진 크랙이 생기는 친구에요! 얘는 찬바람 불 때 성장하는 동형종 식물이고 더운 여름에는 잎을 다 떨구며 여름잠을 잡니다.
이렇게 신엽이 하나 더 뿅! 요즘 한참 성장할 시기에요. 쑥쑥커라. 쑥쑥커서 멋진 괴근 크랙을 보여줘!
우리집 괴근 1호 스테파니아 에렉타.
뿌리 하나도없이 이렇게 귀여운 잎만 올라온상태로 왔어요. 흙에 잘 심어주고 농부 아저씨가 감자농사를 잘 지어주길 바라며 기다립니다.
뿌리를 뻗을 때 까지 얼음이었다가 어느 날 아주 작고 귀여운 신엽이 올라왔어요! 세상귀여워 ㅠㅠ
이렇게나 멋지게 잘 자란 우리집 감자 ㅠㅠ 예쁜거 너 혼자 다해라! 난 찬성 ㅎㅎㅎ
일찌감치 실내로 가져왔으나 이친구도 겨울잠 자려고 준비하네요.
쓸대없이 정직하고 부지런하구나 ㅎㅎ
가위질 샥샥. 민둥 감자로 만들어줍니다.
줄기 물꽂이가 된다고 본 것 같아서 싱싱한 줄기들은 물꽂이하고 우리 감자는 겨울잠 재워요. 내년 봄에 만나.. 안녕!
세상 귀여운 이 친구는 스테파니아 노바 입니다. 괴근식물이죠. 그리고 저의 프로필 사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스테파니아 노바를 먼저 사고싶었는데 잘못알고 에렉타를 샀어요ㅋㅋㅋㅋㅋ 초보눈엔 그저 똑같아 보였죠. 그래서 우리집 감자2호는 노바가 되었답니다.
여기 우리 노바 야무진 뒷모습좀 보세요!!ㅎㅎㅎㅎㅎㅎ
하늘을 보던 잎이 서서히 빛을따라 앞을 보게 되었어요. 댕그란 초록이는 진짜로 사랑입니다. 언젠가 초록 동글이 모음으로 글을 한번 써야겠어요.
얘도 뿌리 하나없이 댕그란 잎 한장으로 우리집에 왔어요.
시간이 지나서 뿌리도 쭉쭉 잘 뻗었어요. 잎은 한장만 쭉 유지했지만요.
이쯤되니 외워진 공식. 찬바람 뭐다? 하엽이다~
겨울잠 자고 내년 봄에 다시만나. 그때는 잎 조금만 더 많이 내주라 ㅎㅎㅎ
구근식물인! 은근히 잘 키우기 어려웠던 칼라디움 플로리다 크라운,
마찬가지로 구근식물인! 알아서 바글바글 잘 커준 칼라디움 스노우화이트 박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 겨울잠 자요. 내년 봄엔 화분을 바꿔줄 생각이라 구근을 잘 캐서 분갈이 해준 뒤 깨울 생각입니다. 코코넨네 잘자렴!
이 외에도 구근식물인 시르탄투스 스피랄리스, 엄블리커스 루페스트리스도 있는데 이친구들은 동형종이라 지금 한참 성장기라서 잘 크고 있어요.
이상 우리집 매력둥이 구근/괴근식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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