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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홈 베이킹 장비 마련하기 - 오븐

- 찐초록 2020. 5. 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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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만 찾아보면 노오븐 베이킹, 노오븐 레시피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레시피들을 보며 금손들은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베이킹에 지식이 없고 경험이 없는 왕초보인 나는 노오븐 레시피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 에어프라이어도 노오븐 레시피의 각광받는 장비지만 그래도 홈베이킹의 꽃은 오븐이 아니겠는가. 나의 부족한 실력을 오븐으로 커버할 수 있길 바라며...!

 

* 빵과 쿠키를 만들고 싶은 홈 베이커들은 '미니오븐' 은 사지 말자. 조금만 더 돈을 투자해 오븐 다운 오븐을 사도록 하자*

 

 

부담 없는 오븐 고르기

우선 가장 기본적인 장비인 '오븐'을 알아봤다. 가정용 또는 작은 사업자용 오븐으로 많이 사용한다는 우녹스, 스메그 오븐.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150~200만 원) 중고 가격 또한 비싼 편이기에 구입 포기.

 

좌) 우녹스오븐 / 우) 스메그오븐

 

 

 

그다음으로 많이 보였던 오븐으로는 LG 오븐, SK 동양매직 오븐이 있었다. 인터넷 가격 기준 40~60만 원 정도.

스팀/광파 오븐 기능, 전자레인지 기능, 발효 기능 등 다재다능했다. 순간 혹 했지만 과연 저렇게 많은 기능을 내가 사용할까 싶었고 전자레인지는 이미 집에 있었기에 애매했다. 그리고 기능이 많기에 '오븐' 그 자체의 성능이 뛰어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가격도 내 기준 살짝.. 높아 보였다. 이것도 긴 고민 끝에 구입 포기.

 

좌) LG오븐 / 우) SK오븐

 

 

 

나는 아래 기준을 정하고 최대한 기준에 근접한 오븐을 알아봤다.

 

- 최대 가격은 20만 원 정도

- 용량이 너무 작지 않을 것

- 빵이나 쿠키를 구웠을 때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올 것

-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것 (리뷰가 많은 것)

 

그 결과 위즈웰 오븐이 나의 기준에 가장 적당했다.

 

위즈웰 오븐

 

 

 

43L의 큰 용량과 컨벡션 기능도 있고 트레이는 3단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 리뷰도 1000개 이상 달려있었으며 첫 홈베이킹을 시작하기에 성능도 나름 괜찮았고 언제든지 베이킹을 그만둬도 아깝지 않을 가격이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12만 원 정도) 이 정도면 나의 기준에 딱 맞았다.

지금도 나는 위즈웰 오븐으로 쿠키도 굽고 빵도 만들고 케이크도 굽는다. 마카롱도 해봤다. 생각보다 홈베이킹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물건이 그렇듯이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들은 아래와 같다.

 

 

1. 온도조절, 시간 조절 다이얼이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감으로 돌려야 한다.

 

 

물론, 온도/시간 모두 기본 표기는 되어있으나 온도 오차와 시간 오차는 베이킹에 있어 절대 소소하지 않다. 온도와 시간에 따라 금방 타버리기도 하고 덜 익기도 한다. 완벽한 계량과 반죽이 있더라도 온도 조절과 시간 조절에 실패한다면 망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나는 타이머를 따로 맞춰서 시간을 보고 오븐 온도계로 온도를 따로 체크하며 사용하고 있다.

 

 

2. 기본으로 들어있는 오븐 팬이 평평하지 않고 요철이 있어서 사용성이 떨어진다.

 

 

오븐을 사면 기본으로 그릴 망 2개, 오븐 팬 2개가 들어있다. 그런데 팬 바닥이 울퉁불퉁 요철이 있고 평평하지 않다. 팬 바닥이 울퉁불퉁하면 베이킹 결과물도 반듯하게 나올 수 없다. 나는 기본으로 들어있는 오븐 팬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평평한 오븐 팬을 따로 구매하여 그릴 망 위에 두고 사용하고 있다.

 

 

3. 온도 오차가 심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오븐 온도는 10~30도 정도 오차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정상 동작이라고 한다. 같은 오븐이라도 온도 오차는 모두 다 다르지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오븐은 -40~50도 이상 오차가 있다. 150도로 맞추기 위해 200도 가까이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 심지어 최대 온도는 230도인데 230도로 다이얼을 돌려도 170~180도 밖에 안 올라간다. 이렇듯 오븐 온도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나는 오븐 온도계를 따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150~180도 정도면 웬만한 베이킹은 그럭저럭 다 되기 때문에 약간 불편해도 그냥 사용하고 있다.

 

 

오븐을 처음 개봉하고 해야 할 일

1. 오븐을 개봉한 후 안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그릴 망과 오븐 팬을 모두 끼워준다.

2. 최대 온도로 올려 공회전을 시킨다. (15-20분) 이 과정에서 오븐의 불순물들이 모두 타서 없어지게 된다. -조금 매캐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환기는 필수-

3. 최대 온도로 공회전을 총 2번 정도 해 준 뒤 환기를 하며 충분히 식혀준다.

4. 오븐 내부를 한 번 더 닦아주고 그릴 망과 오븐 팬을 깨끗이 세척한다.

*오븐 팬이 뜨거울 때 찬물에 닿으면 코팅이 금방 벗겨지므로 반드시 식힌 후 세척할 것*

 

 

마치며

가격이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고 싼 건 싼 이유가 있다.

오븐에 의한 퀄리티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베이킹을 한다면 누구든 좋은 오븐을 갖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나는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저렴한 오븐을 장만했다.

내가 홈베이킹을 꾸준히 오래 하게 되고 지금 갖고 있는 오븐의 한계가 느껴지게 된다면 그때 더 좋은 오븐으로 바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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