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 철은 7월~9월이다. 찰옥수수철이 오기 직전, 짧게 초당옥수수가 나오는데, 나는 초당옥수수보단 쫀득한 찰옥수수가 더 좋다.
매년 이맘때 외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가 작게 농사지은 찰옥수수 수확을 도와드리고 큰 가마솥에 한 번에 삶아서 우리 집으로 가져와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지만 올해엔 할머니 댁에 옥수수를 안 심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사서 집에서 삶아 먹기로 해본다!
옥수수 삶는 게 뭐 어렵나 싶겠지만 나같이 처음 해보는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헷갈릴 테니 찰옥수수 손질부터 맛있게 삶 꿀팁, 보관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준비물
-뉴슈가
-소금
-큰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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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지 직송 찰옥수수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총 30개.
나는 배송까지는 4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비가 오면 옥수수 따는 작업을 못하고 날이 좋을 때 금방 따서 바로 보내주는 시스템이라 날씨에 따라 배송기간은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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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서 꺼내 세어보니 31개가 들어있다. 1개는 서비스인가 보다 ㅎㅎ
옥수수 겉껍질이 촉촉하니 초록빛이 예쁘다.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하고 꽉 찬 느낌! 마트에서 진열해놓고 파는 옥수수는 겉이 너무 마른 느낌이라 수확한지 오래돼 보여서 안 샀는데 역시 산지직송으로 사는 게 싱싱하니 좋다. 특히나 옥수수는 수확하자마자 맛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시간이 오래 지나면 맛없는 옥수수가 돼버린다. 때문에 방금 수확했을 때가 가장 맛이 좋고 수확 후 최대한 빠르게 삶아주는 게 좋다.
이제 옥수수를 손질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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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겉껍질이 꺼끌거려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옥수수 끝부분의 지저분한 수염을 손으로 잡고 당겨서 뜯어준다. 뜯기 힘들다면 대충 가위로 잘라버려도 될 듯. (이 지저분한 수염은 버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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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껍질이 얇게 한두 겹만 남도록 떼어낸다.
껍질을 깨끗하게 모두 떼어내는 것보다 한두 겹 남겨두는 것이 옥수수를 촉촉하게 보관하는 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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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껍질 안쪽으로 이렇게 깨끗한 수염이 있는데 손으로 쭉 뽑아내고 잘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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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차곡차곡 모아준다. (깨끗한 안쪽 수염은 버리지 말 것!)
위와 같이 모든 옥수수를 손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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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깨끗한 옥수수수염을 차 거름망에 꽉꽉 눌러 가득 담아준다. 차 거름망이 없다면 다시 팩을 써도 좋음. 이걸 옥수수삶을때 같이 넣어 삶아줄 거다. 구수한 감칠맛이 요 수염에서 나와 옥수수에 쏙쏙 베인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수염은 마른 팬에 타지 않게 고슬고슬 덖어주고 차로 끓여마시면 살짝 풋내가 나는 건강한 옥수수수염차가 되니 버리지 말고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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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썼던 곰솥 기준, 물을 6L 정도 넣고 소금 2-3 큰 술, 뉴 슈거 1-2 큰 술 넣어 휘휘 저어줬다. 물을 미리 맛보면 달달하고 간이 잘 된 물맛이 나야 한다. 우리가 흔히 삶은 옥수수를 먹었을 때 맛봤던 그 익숙한 맛이 물에서 나야 하기 때문에 삶기 전 미리 간을 보고 입맛에 맞춰 소금과 뉴슈가를 조절해 주자. 간혹 뉴슈가 대신 설탕을 쓰면 안 되냐는 질문을 보기도 하는데 뉴슈가 대신 설탕을 넣으려면 몇 컵 단위의 설탕이 필요하기도 하고 옥수수가 끈적 거리게 삶아지기도 해서 웬만해서는 꼭 뉴슈가를 쓰길 권한다.
자, 간이 된 물이 준비됐다면 옥수수와 차 망에 넣은 수염을 함께 넣고 뚜껑을 닫아 50분~1시간 정도 끓여주자. (처음엔 센 불로 끓이고 물이 팔팔 끓게 되면 중불로 낮춰 쭉~끓여주기) 다 삶았다면 뚜껑을 열지 말고 20분 정도 불을 끄고 뜸 들여주기. 이 뜸 들이는 단계가 중요하다! 뜸 들이면서 옥수수가 더 촉촉하고 쫀쫀하게, 맛있게 익게 되니 반드시 뜸 들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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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니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알이 터진 것 없이 샛노랗게 잘 익은 찰옥수수~ 옥수수 알갱이 한두 개쯤 먹어보고 서걱서걱한 느낌 없이 부드럽고 쫀득하게 씹히면 맛있게 잘 삶아진 것이다.
냄비에서 꺼내서 한 김 식혀주고 봉지에 소분해 냉동실에 꽁꽁 얼려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얼린 옥수수를 다시 먹을 땐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찜기에 짧게 쪄주면 처음 삶았던 맛 그대로 다시 즐길 수 있으니 옥수수철인 지금 냉동실에 많이 쟁여두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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