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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옥수수 삶기] 꿀팁, 옥수수 손질, 옥수수 보관, 찰옥수수 제철, 옥수수수염 활용, 강원도 옥수수, 여름 간식

- 찐초록 2022. 8.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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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옥수수 철은 7월~9월이다. 찰옥수수철이 오기 직전, 짧게 초당옥수수가 나오는데, 나는 초당옥수수보단 쫀득한 찰옥수수가 더 좋다.

매년 이맘때 외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가 작게 농사지은 찰옥수수 수확을 도와드리고 큰 가마솥에 한 번에 삶아서 우리 집으로 가져와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지만 올해엔 할머니 댁에 옥수수를 안 심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사서 집에서 삶아 먹기로 해본다!

옥수수 삶는 게 뭐 어렵나 싶겠지만 나같이 처음 해보는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헷갈릴 테니 찰옥수수 손질부터 맛있게 삶 꿀팁, 보관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준비물

-뉴슈가

-소금

-큰 냄비

 

강원도 산지 직송 찰옥수수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총 30개.

나는 배송까지는 4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비가 오면 옥수수 따는 작업을 못하고 날이 좋을 때 금방 따서 바로 보내주는 시스템이라 날씨에 따라 배송기간은 달라질 것 같다.

박스에서 꺼내 세어보니 31개가 들어있다. 1개는 서비스인가 보다 ㅎㅎ

옥수수 겉껍질이 촉촉하니 초록빛이 예쁘다.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하고 꽉 찬 느낌! 마트에서 진열해놓고 파는 옥수수는 겉이 너무 마른 느낌이라 수확한지 오래돼 보여서 안 샀는데 역시 산지직송으로 사는 게 싱싱하니 좋다. 특히나 옥수수는 수확하자마자 맛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시간이 오래 지나면 맛없는 옥수수가 돼버린다. 때문에 방금 수확했을 때가 가장 맛이 좋고 수확 후 최대한 빠르게 삶아주는 게 좋다.

이제 옥수수를 손질해 보자!

옥수수 겉껍질이 꺼끌거려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옥수수 끝부분의 지저분한 수염을 손으로 잡고 당겨서 뜯어준다. 뜯기 힘들다면 대충 가위로 잘라버려도 될 듯. (이 지저분한 수염은 버려주기)

 

겉껍질이 얇게 한두 겹만 남도록 떼어낸다.

껍질을 깨끗하게 모두 떼어내는 것보다 한두 겹 남겨두는 것이 옥수수를 촉촉하게 보관하는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속 껍질 안쪽으로 이렇게 깨끗한 수염이 있는데 손으로 쭉 뽑아내고 잘 모아서

한쪽에 차곡차곡 모아준다. (깨끗한 안쪽 수염은 버리지 말 것!)

위와 같이 모든 옥수수를 손질해 준다~

모아둔 깨끗한 옥수수수염을 차 거름망에 꽉꽉 눌러 가득 담아준다. 차 거름망이 없다면 다시 팩을 써도 좋음. 이걸 옥수수삶을때 같이 넣어 삶아줄 거다. 구수한 감칠맛이 요 수염에서 나와 옥수수에 쏙쏙 베인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수염은 마른 팬에 타지 않게 고슬고슬 덖어주고 차로 끓여마시면 살짝 풋내가 나는 건강한 옥수수수염차가 되니 버리지 말고 활용해 보자.

내가 썼던 곰솥 기준, 물을 6L 정도 넣고 소금 2-3 큰 술, 뉴 슈거 1-2 큰 술 넣어 휘휘 저어줬다. 물을 미리 맛보면 달달하고 간이 잘 된 물맛이 나야 한다. 우리가 흔히 삶은 옥수수를 먹었을 때 맛봤던 그 익숙한 맛이 물에서 나야 하기 때문에 삶기 전 미리 간을 보고 입맛에 맞춰 소금과 뉴슈가를 조절해 주자. 간혹 뉴슈가 대신 설탕을 쓰면 안 되냐는 질문을 보기도 하는데 뉴슈가 대신 설탕을 넣으려면 몇 컵 단위의 설탕이 필요하기도 하고 옥수수가 끈적 거리게 삶아지기도 해서 웬만해서는 꼭 뉴슈가를 쓰길 권한다.

자, 간이 된 물이 준비됐다면 옥수수와 차 망에 넣은 수염을 함께 넣고 뚜껑을 닫아 50분~1시간 정도 끓여주자. (처음엔 센 불로 끓이고 물이 팔팔 끓게 되면 중불로 낮춰 쭉~끓여주기) 다 삶았다면 뚜껑을 열지 말고 20분 정도 불을 끄고 뜸 들여주기. 이 뜸 들이는 단계가 중요하다! 뜸 들이면서 옥수수가 더 촉촉하고 쫀쫀하게, 맛있게 익게 되니 반드시 뜸 들여주기.

뚜껑을 열어보니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알이 터진 것 없이 샛노랗게 잘 익은 찰옥수수~ 옥수수 알갱이 한두 개쯤 먹어보고 서걱서걱한 느낌 없이 부드럽고 쫀득하게 씹히면 맛있게 잘 삶아진 것이다.

냄비에서 꺼내서 한 김 식혀주고 봉지에 소분해 냉동실에 꽁꽁 얼려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얼린 옥수수를 다시 먹을 땐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찜기에 짧게 쪄주면 처음 삶았던 맛 그대로 다시 즐길 수 있으니 옥수수철인 지금 냉동실에 많이 쟁여두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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